
일본 구마모토현의 다키무로자카 터널 공사 현장에서 AI 기술을 활용하여 위험 구역에 접근한 근로자에게 즉각 경고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도입됐다. 이 AI 카메라는 근로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감지하여 위험 지역 접근을 감지하고, 이를 알리는 경고음을 발신하며 건설 기계를 즉시 정지시킨다. 이러한 혁신적 접근은 산업재해 예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미하라 야스지 국제안전증진기구(IGSAP) 건설위원에 따르면, AI 카메라 도입 이후 근로자들이 ‘잠깐이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위험 구역에 들어가는 경우가 현저히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한, 위험을 감지했을 때 작업자가 기계를 우선 정지시키는 비율도 높아졌다. 헬멧에 장착된 건강 센서는 근로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작업자와 중장비 사이의 거리를 파악하는 기술 또한 재해 예방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고령 사회로 접어든 일본은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산업 안전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의 안전 관리 방식은 기존의 ‘가이젠’이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하며, 이는 작업자들이 중심이 되어 개선안을 제시하는 자발적 노력이다. 그러나 고령화와 인력 부족 문제는 기존의 암묵적 안전관리 방식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 ‘소사이어티(Society) 5.0’이라는 국가 전략 로드맵을 발표했으며,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포괄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이 정책은 AI와 로봇 기능의 공생을 바탕으로 안전을 제고하고 있으며, 연구개발(R&D) 프로그램 또한 강력히 지원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키무로자카 터널은 안전 관리의 모범 사례로 자리잡았다.
기술 도입을 통한 효율성 강화를 위해, 일본 국토교통성은 ICT를 적용한 공사에 대한 가산점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향후 다른 공사를 수주할 때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로 인해 정부 발주 공사에서 ICT 도입 비율은 2016년 36%에서 2024년에는 89%로 급격히 증가할 예정이다.
민간 부문에서도 안전 패러다임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으며, IGSAP는 실시간 정보 공유를 통해 안전을 강화하는 ‘협조 안전’ 기준을 제정했다. 이 기준은 숙련 인력의 감소에 따른 위험을 예방하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이와 관련해 대형 건설사와 주요 기업들도 협력하여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 기준이 국제 표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근로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사 결과, AI와 ICT 도입 후 신체적 위험에 대한 불안이 크게 줄어들고, 더욱 안심하고 작업에 임할 수 있다는 응답이 많아졌다. 또한, 근로자의 안전 교육과 자격증 취득이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도 발전하고 있다.
일본 건설업은 여전히 산재 사고가 많은 위험 업종이지만, 이러한 안전 관리 혁신으로 사망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건설업 사망자는 2017년 323명에서 2023년 223명으로 줄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의 비중이 증가하는 가운데에서도 안전사고가 줄어드는 흐름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한국 역시 2018년 스마트 건설 기술 로드맵을 통해 AI와 안전 대책을 접목하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일회성 지원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나 일본처럼 전반적인 공정에 AI와 ICT를 활용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기업의 동기 부여를 위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