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비트코인 시장에서 약 25억 1,000만 달러, 한화로는 36조 4,000억 원에 달하는 레버리지 포지션이 사라지며 역대급 청산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FTX 붕괴 당시의 청산 규모인 16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코로나 팬데믹 충격 당시의 12억 달러와 비교할 때도 제법 큰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7만 6,975달러까지 하락했고, 이더리움 또한 10% 가까이 폭락하며 2,300달러 지점을 위협받고 있다.
이번 가격 하락의 주된 원인은 거시경제적 요인이 아닌 내부의 유동성 문제가 지목되고 있다. 거래가 느린 주말 사이 쌓인 레버리지 포지션이 ‘과적 상태’를 야기하고, 대규모 비트코인 매도가 연쇄적인 유동성 쇼크를 발생시켰다. 특히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에 투자한 신규 투자자들은 첫 손실을 경험했으며, 비트코인의 최대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평균 매수 단가가 7만 6,037달러 근처까지 떨어지면서 시장의 심리적 불안을 더욱 가중시켰다.
하지만 이러한 공포 속에서도, 코인베이스와 글래스노드의 공동 보고서는 시장의 기초체력이 여전히 튼튼하다고 강조한다. 모든 비트코인의 평균 매수 단가를 나타내는 실현 가격이 현재 시장 가격보다 훨씬 낮아, 대부분의 참여자가 여전히 수익 구간에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시장 가치 대비 실현 가치 비율인 MVRV 지표가 1.5 수준을 기록하면서 현재 시장이 버블이 아닌 건강한 상승 추세에 위치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조정은 과도한 레버리지가 정리되는 계기가 되었고, 오히려 시장 구조를 건전하게 만드는 기회가 되었다. 투자자 심리 지표인 NUPL도 ‘믿음’에서 ‘불안’ 단계로 하락했으나, 이는 강세장 중 나타날 수 있는 전형적인 건강한 조정 패턴으로 해석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폭락은 비트코인이 위기 상황에서 안전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초래했다. 실제로 전통적인 안전 자산인 금은 이 시기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레버리지에 의해 좌우되는 단기적 변동성 자산인지, 아니면 데이터로 증명된 장기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평가할지에 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이러한 상황은 암호화폐 생태계의 복잡성과 더불어 시장의 불확실성을 드러내며, 투자자 간의 시각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