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파이(Decentralized Finance)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이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들이 연루된 이 프로젝트는 현재 부채 상환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5일(현지 시간) 온체인 분석 업체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WLFI는 약 170개의 비트코인을 개당 약 6만 7,000달러에 처분했다. 이에 따른 총 매각 규모는 약 1,147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에이브(AAVE) 플랫폼에서 발생한 담보 대출 상환을 위한 조치라고 전해진다.
이러한 상황은 WLFI 토큰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날 WLFI는 14% 하락하며 비트코인(-13%)과 이더리움(-13%)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WLFI는 작년 9월 1일에 0.23달러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현재 가격은 0.115달러로 무려 65% 하락했다. 이러한 가격 변동은 시장의 불안정성뿐만 아니라 WLFI의 내부 재정 상황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말해주고 있다.
정치적 압박 또한 WLFI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 로 칸나 하원 의원은 WLFI에 대한 공식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하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유입된 5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과거에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잭 리드 상원의원이 WLFI가 북한 및 러시아의 악성 행위자와 연관되어 있다는 주장을 한 바 있으며, 이는 WLFI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WLFI의 비트코인 급매도는 대외적인 시장 불안과 정치적 리스크가 맞물려 발생한 ‘투매’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연루된 디파이 프로젝트가 외부 리스크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드러내는 사례로 부각된다. 토큰 가격의 급락과 정치권의 조사, 불확실한 재정 상태가 결합하여 WLFI는 향후 회복보다는 추가 하락의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WLFI의 사례는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현재의 암호화폐 시장 환경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화려한 이름과 정치적 후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WLFI는 내부 재정 불안과 정치적 조사라는 두 가지 위기에 직면하며 결국 보유 비트코인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는 지나친 대출 레버리지, 불투명한 투자금 흐름, 토큰과 담보자산 간의 가치 불균형이 결합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정리하자면, WLFI의 비트코인 매각은 단순한 시장 하락에 그치지 않고, 디파이 프로젝트가 안고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리스크를 사전 감지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