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 산업이 2026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선거자금을 동원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대표적인 암호화폐 슈퍼PAC인 페어셰이크(Fairshake)는 2025년 한 해 동안 1억 3,300만 달러 이상을 모집하여 보유 자금이 1억 9,000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슈퍼PAC에는 코인베이스, 리플, 그리고 안드리센호로위츠 같은 대기업들이 각각 2,500만 달러를 기부하였다. 이는 지난 2024년에 암호화폐 업계가 정치권에 기부한 총액인 약 2억 4,500만 달러를 초과하는 수치로, 업계의 정치적 로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자금 유입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캠페인리걸센터의 사우라브 고시는 “막대한 기부금은 일반 유권자들을 소외시킬 우려가 있으며, 이는 민주주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침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판 속에서도 페어셰이크는 민주당 후보를 더 많이 지원하며 친암호화폐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클래러티 법(CLARITY Act)’은 하원의 통과에도 불구하고 상원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정당 간 입장 차이가 극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인베이스는 법안의 내용에 불만을 표하며 지지를 철회하기도 했다. 반면, DEMOCRAT 친암호화폐 하원의원들은 다당 간 협력을 통해 규제 법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정치 로비는 FTX 붕괴 이후에도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2024년 대선에서는 암호화폐가 중요한 정책 의제로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규제 완화 의지를 천명하였다. 페어셰이크는 2024년 총 2억 6,000만 달러의 자금을 모금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한편, 암호화폐 관련 법안의 통과는 여전히 교착 상태에 있어, 백악관과 금융당국이 은행과 업계 관계자들과 비공식 회의를 열었으나 성과 없이 끝났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대화가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고, 법안 통과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공화당에서는 더욱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 투표의 ‘국유화’에 대한 주장을 하며, 전통적인 법적 틀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암호화폐 업계의 대규모 정치 기부는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들은 “큰 돈이 입법을 만든다”며, 일반 유권자의 목소리가 정치 아젠다에서 밀려나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암호화폐와 관련된 자금의 정치적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유권자들의 관심과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