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BTC)의 가격이 지난 한 달 동안 40% 이상 하락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2월 초, 비트코인은 연초 최고가였던 12만 6,200달러에서 5만 9,930달러(약 8,779만 원)로 떨어지며 50% 이상의 감소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붕괴의 배경으로 세 가지 주요 원인을 지목하고 있다. 아시아 시스템의 헤지펀드 리스크, ETF 연계 은행 상품 차익 거래, 그리고 일부 채굴자들의 인공지능(AI) 산업으로의 전환이 그것이다.
첫 번째 원인은 홍콩 기반 헤지펀드들의 레버리지 과다 이용에 따른 매도 압력이다. 디파이 디벨롭먼트의 최고운영책임자 파커 화이트에 따르면, 일부 헤지펀드들이 미국의 비트코인 ETF와 관련된 옵션 거래에 지나치게 투자했으며, 그 과정에서 일본 엔화로 저금리를 활용한 차입금을 위험자산에 투입했다. 특히 블랙록의 IBIT ETF 맥락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더 두드러졌다. IBIT의 하루 거래량은 107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옵션 프리미엄 역시 9억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멈추고 일본 엔화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이들 펀드는 손실에 처했다. 이로 인해 대출기관들이 추가 담보를 요구하면서, 헤지펀드들은 비트코인과 솔라나(SOL)를 대거 매도하기 시작하고 가격 하락이 가속화되었다.
두 번째 원인은 미국 은행들, 특히 모건스탠리가 관련된 델타 헤지 매도로 인한 시장 불안정성이다. 아서 헤이즈는 은행들이 고객에게 IBIT와 같은 금융상품을 제공하며 이들 상품의 기본 구조가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졌을 때 손실을 줄이기 위해 델타 헤지에 나서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7만 8,700달러를 하회하자 은행들은 비트코인과 선물 계약을 대량으로 매도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러한 매도는 가격 하락을 더욱 부추겼고, ‘네거티브 감마’ 상황을 초래하며 매도 압력을 강화했다.
마지막으로, 채굴자들이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인해 비트코인 채굴을 중단하고 산업 전환을 시도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분석가 저지 깁슨은 이러한 전환이 비트코인 해시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하였고, 해시레이트는 10~40%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해시 리본’ 지표는 최근 30일 이동평균이 60일 평균을 하회하고 있어, 이는 채굴자 수익성이 감소하고 매도 압력이 심화되는 ‘투항’ 위험을 의미한다. 현재 비트코인 1개를 채굴하는 평균 비용은 전기료 기준 약 5만 8,160달러에 달해 이 가격 이상으로 유지되지 않으면 채굴자들은 순손실에 직면할 수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하락 요인은 비트코인 시장이 단순한 심리가 아닌, 서로 연결된 구조적인 문제들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들은 경기 불안과 미국 금리 정책, 알트코인 시장 동조화 같은 외부 변수를 면밀히 분석해야 하며, 보다 체계적인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