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한 달간 항공기 연료 공급 중단…美 제재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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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에너지 봉쇄 조치로 인해 쿠바가 한 달 동안 항공기 연료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쿠바 정부는 해당 사항을 모든 항공사에 통보하였으며, 오는 10일 0시부터 쿠바 내에서 항공기 급유가 불가능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쿠바에서 출발하는 장거리 항공기들은 이륙한 후 다른 국가에 들러 연료를 보충해야 할 상황이다. 예를 들어, 에어프랑스는 자사의 항공기가 카리브해의 다른 지역에서 연료를 보충할 계획임을 언급하였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으로 간주하고, 쿠바와 석유 거래를 하는 국가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따른 것이다. 쿠바는 오랫동안 진행된 경제 위기로 인해 주로 베네수엘라로부터 석유를 공급받아왔으나,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축출과 함께 석유 수급이 크게 위축되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쿠바 정부는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주도하에 미국과의 대화를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사를 전하였다.

쿠바 정부는 이와 함께 6일,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 조치를 발표했다. 국영기업에는 주 4일제를 도입하고, 연료 판매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며, 대중교통인 버스와 철도의 운행 감축, 일부 관광 시설의 폐쇄 등도 진행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단축 수업이 시행되며, 대학들은 학생들의 출석 요건을 완화하는 등의 조치도 시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쿠바의 경제적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인다.

더불어, 멕시코가 쿠바에 원유 대신 생필품 지원에 나섰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멕시코 외교부는 8일, 우유, 분유, 육류, 과자, 쌀, 참치 및 정어리와 같은 생선, 식용유 등을 포함한 800톤의 구호품을 쿠바로 보내는 선박 2척을 발송하였다고 발표했다. 클라우디아 셔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쿠바에 석유 공급을 재개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멕시코에 대한 제재는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결국 현재 쿠바는 미국의 에너지 봉쇄 여파로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으며, 하루빨리 극복 방안을 찾지 않을 경우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경제 회복을 위한 국제 사회의 도움이 절실해 보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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