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230억 달러 TVL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반등세 지속

[email protected]



이더리움(ETH) 가격이 최근 9일 간 43% 가량 급락한 뒤, 반등에 성공하며 2,100달러를 회복했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차갑다. 파생상품 시장의 지표와 온체인 데이터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더리움의 공급 증가와 레이어2(Layer 2) 확장 전략에 대한 비판이 겹쳐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금요일 이더리움은 1,750달러(약 2,553만 원)까지 하락한 뒤 반등하면서 2,100달러(약 3,065만 원)로 회복했다. 하지만 선물 시장에서는 이 회복세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2개월물 이더리움 선물의 연 환산 프리미엄은 3%에 그쳐, 통상적인 중립 기준으로 여겨지는 5%를 밑돌고 있다. 이런 낮은 프리미엄은 투자자들이 하방 리스크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2026년 들어 이더리움은 전체 암호화폐 시장 대비 약 9%의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주된 이유로, 디앱(DApp)에 대한 관심 저하가 있다는 점이 거론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여전히 탈중앙화 금융(DeFi) 분야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있으며, 디파이라마(DefiLlama)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 기반의 총 예치 자산(TVL)은 전체 블록체인 업계의 58%를 차지하고 있으며, 레이어2 솔루션을 포함하면 65%를 넘는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는 최근 레이어2 중심의 확장 전략에 대한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현재 많은 레이어2 솔루션이 ‘멀티시그'(다자간 서명)에 의존한 브릿지를 사용하고 있어 이더리움의 탈중앙화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부테린은 장기적으로 이더리움 자체의 기본 레이어 확장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더리움의 인플레이션율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2022년 머지(Merge) 이후 이더리움은 소각 메커니즘을 통해 디플레이션 자산으로 변모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지만, 현재 연간 공급 증가율은 0.8%까지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0% 가까이에 있었던 것과 비교해 상당한 변화로, 온체인 활동 감소와 소각량의 감소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고용 시장 불확실성 및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ETH 수요를 제한하는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ETH의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적극적인 매수 주체가 없는 현 시장에서는 위험 회피 심리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더리움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며, 공급 증가 및 레이어2 전략에 대한 회의론이 겹치면서 ‘디플레이션 자산’으로서의 내러티브마저 위협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복잡한 요인들을 분석하고 전략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긴급한 시점에서 보다 구조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가운데, 데이터와 통계를 통해 진정한 가치를 판별할 힘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