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전쟁 희생자를 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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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훈련 중, 전쟁으로 희생된 동포들의 얼굴이 새겨진 헬멧을 착용했다. 이는 그가 훈련 이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으며, 헬멧에 새겨진 인물 중 일부는 그의 친구들이기도 하다.

특히 헬멧에는 10대 역도 선수 알리나 페레후도바, 권투 선수 파블로 이셴코, 아이스하키 선수 올렉시이 로기노프, 배우 겸 운동선수 이반 코노넨코, 다이빙 선수이자 코치 미키타 코주벤코, 사격 선수 올렉시이 하바로프, 그리고 무용수 다리아 쿠르델 등 여러 인물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이번 대회는 헤라스케비치가 출전하는 세 번째 올림픽으로, 그는 2018 평창 올림픽에 이어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한 바 있다. 그는 “올림픽이 정치적 시위를 금지하는 규정을 지키면서도, 우크라이나의 비극적인 상황을 지속적으로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훈련 중 착용한 헬멧은 그가 전쟁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겠다는 약속의 일환으로 설명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에 위배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조항에 따르면 경기장 내 정치적 시위나 선전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IOC는 이 사안에 대해 우크라이나올림픽위원회와 협의 중이라고 한다. 아직 IOC는 이 질문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 스키 선수인 헌터 헤스 역시 정치적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현 미국 정부를 비판하며 “지금 미국을 대표하는 것이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내 고향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내가 믿는 가치를 대표하기 위해 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단순히 스포츠 경기에 그치지 않고, 보다 광범위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헤라스케비치와 헌터 헤스는 각기 다른 배경과 이념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중요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처럼 동계 올림픽은 스포츠의 경계를 넘어 사회적, 정치적 토론의 장으로 변모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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