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저출산 문제가 한국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으며, 이로 인해 ‘인형 육아’라는 새로운 청년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1020 세대, 즉 Z세대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고통 없는 모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육아 방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인형 육아에 대한 기사를 통해, 젊은 중국 여성들이 솜인형을 실제 자녀처럼 키우며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형 육아는 단순한 취미나 놀이에 그치지 않고, 인형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고급 레스토랑을 예약하거나 고가의 옷을 구매하는 등의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인형과 함께 여행을 가는 경우도 있다.
이 현상의 시작은 2023년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여성 사용자가 하이디라오라는 중국의 유명 훠궈 식당에서 인형을 위한 아기 의자 요청이 거절당한 에피소드를 공유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 사건은 인형 애호가──최근에는 ‘인형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인형의 도착 기간을 ‘임신’으로 비유하고, 인형을 꾸미고 나들이를 가는 등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양하다.
인형 가격은 대략 40~100위안(약 8천 원에서 2만 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인형 본체가 아닌 여러 치장품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의상, 신발, 가발과 같은 소품에 지출되는 비용은 수십 만원에 이를 수도 있다. SCMP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인형 시장 규모는 2023년 이미 14억 달러(약 2조417억 원)를 넘었으며,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1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저출산 문제는 심각함을 더하고 있다. 저명한 인구학자 량중탕은 중국의 합계출산율이 2024년에는 0.7명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이는 일본(1.15명)이나 한국(0.75명)보다 낮은 수치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중국의 총인구가 339만 명 감소해 14억489만 명으로 줄어든 바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형 육아’는 한편으로는 저출산에 대한 대처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제시하는 독특한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형 엄마들이 상상하는 따뜻한 육아의 세계는 저출산 문제를 우회적으로 다루는 방식이기도 하다. 앞으로 인형 육아가 중국 사회에서 더 많은 청년들에게 어떻게 발전할지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