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가 영국, 유럽연합(EU), 호주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대신 미국과 싱가포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영국 정부가 ‘글로벌 크립토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 규제 체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제미니의 철수는 이런 정책이 실질적으로 시장에서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2022년 4월, 리시 수낙 당시 재무장관은 영국을 암호자산 기술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금융감독청(FCA) 주도의 ‘크립토 스프린트’ 등 몇 가지 중요한 입법 절차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제미니는 2월 5일 자 공식 발표에서 “해외 시장 확장이 어렵고 조직적 복잡성이 증가했다”며 다수 지역에서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비트코인 정책 단체 ‘Bitcoin Policy UK’의 대표인 수지 바이올렛 워드는 제미니의 철수가 FCA의 규제체계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가 과도기 상태이면서도 높은 준수 비용이 기업의 투자를 방해하고 있다”며 “자본은 명확성과 확신이 제공되는 곳으로 이동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영국 기업들은 자금세탁 방지(AML) 등록, 금융 서비스제한 및 임시 가이드라인 등 ‘조각 규제’ 속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외부 기업들에게 높은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국 FCA의 규제 장기 전환기와 관련해 제미니의 철수는 정책당국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FCA는 2026년부터 신규 건전성 규제를 도입할 예정이며,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감독 기관인 FCA와 전체 금융 리스크를 다루는 영란은행 간의 관점 차이는 제도 간 충돌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은 규제의 불확실성은 영국 내 암호화폐 기업들이 계속적으로 운영난을 겪게 만들고 있다.
제미니의 철수는 영국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글로벌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도 여러 국가에서 사업을 조정하고 철수한 바 있다. FCA의 새로운 규제안인 ‘CP25/42’는 다양한 암호화폐 활동에 대해 건전성 요건을 적용하려 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의견 수렴이 진행 중이다.
업계는 영국 내 규제의 불확실성과 규제 리스크가 기업들에 실질적인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는 경제적 기회 대비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제미니는 영국 철수에 대한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제미니의 유럽 시장 철수는 각국의 규제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 ‘생존의 시대’를 잘 보여준다. 이제 기업들은 선명한 전략을 세워 기회를 잡고 위험을 관리해야 할 시점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