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전쟁으로 희생된 동료들을 기리기 위해 준비한 ‘추모 헬멧’의 사용을 불허했다. 이 결정은 올림픽 헌장 제50조에서 명시한 정치적 표현 금지 규정 위반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대신 경기 중 그는 추모 완장을 착용할 수 있도록 예외적인 허가를 받았다.
헤라스케비치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켈레톤 종목에 참가하기 위해 ‘추모 헬멧’을 준비했다. 이 헬멧에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희생된 우크라이나 스포츠 선수들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 헤라스케비치는 “헬멧에 새겨진 사람들은 일부는 저의 친구들이었다”고 언급하며, 이 헬멧을 통해 전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9일, 그는 이탈리아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에서 헬멧을 착용하고 연습 주행을 진행했으며, 그 모습은 언론에 보도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헬멧엔 천재 에서부터 시작해 권투선수, 아이스하키 선수 등 다양한 스포츠 인물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그는 이를 통해 올림픽이 전쟁의 비극을 알리는 플랫폼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IOC는 헬멧 사용에 대한 공식적인 통보를 하면서, 해당 헬멧이 정치적인 시정을 포함하고 있다고 간주해 사용을 금지했다. IOC는 특정한 사안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기는 했으나, 이는 매우 신중한 결정이었으며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에서’ 추모 완장 착용은 허용된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IOC의 결정에 반발하며, 헤라스케비치가 헬멧을 통해 “우리 투쟁의 대가를 세계에 알렸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우크라이나올림픽위원회는 헬멧이 안전 규정과 IOC 규정에 어긋나는 광고나 정치적 구호가 포함되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헬멧의 사용 승인을 요청했다.
IOC는 이러한 요청에 따라 다양한 경과를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는 ‘헬멧 사용 불허’와 ‘완장 착용 허용’이라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과거에는 많은 경우 완장 착용이 금지되었지만, 이번 헤라스케비치의 경우 단독으로 예외를 두기로 결정한 이유는 그가 추모의 경의를 표하는 데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례는 스포츠와 정치의 경계, 그리고 각국의 감정이 얽힌 복잡한 상황을 다시 한번 드러나게 했다. 올림픽이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인류의 다양한 문제를 조명하는 무대가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IOC의 결정은 앞으로도 많은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