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약세 속 비기술주에 90조 원 대규모 투자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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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주간 미국 주식 펀드에 620억 달러(약 90조 원)가 유입되었으며, 이는 기술주가 아닌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이 크게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주도적 역할을 했던 과거와는 달리, 올해 투자자들은 슈퍼마켓, 에너지, 제조업과 같은 비기술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다.

머니 흐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비기술주 중심의 펀드에 유입된 자금이 500억 달러였으나, 단 5주 만에 이를 초과한 것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실질 경제 기반의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이체방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대규모 투자 유입을 통해 그동안 저조했던 산업들이 활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소프트웨어 기업은 매도세에 직면했다. 최근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출시한 AI 도구가 기존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시선이 다른 분야로 향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1월 초 이후 S&P500 지수의 11개 업종 중 8개 업종이 상승한 반면, 기술, 금융, 소비재 업종은 하락세를 보인 것에서 잘 드러난다.

또한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는 지난 3개월 동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보다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헤지펀드들이 소프트웨어 주식을 매도하고 경기순환주 및 산업재로 자금을 이동시킴으로써 나타난 결과이다. 예로, 월마트는 최근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1조 클럽’에 가입했으며, 트랙터 제조사인 디어, 건설 기업 탑빌드, 기계 및 전기 설비 업체인 컴포트 시스템즈 USA 등의 주가는 20% 이상 상승해 최고가를 경신한 상황이다.

반면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술 대기업들은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하락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장 변화가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되어 대형 기술주를 넘어 실적 성장 기반이 넓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S&P500 기업들 중 실적 발표를 한 기업의 중간값 기준 실적 성장률은 약 10%로, 이는 4년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가 연율 3.7% 성장했다고 전하며, 이러한 빠른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운송, 금속, 광업 분야 주식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낙관론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S&P500 지수는 지난해 10월 말 기술주가 정점을 찍은 이후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다. 이는 기술 부문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큰 비중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몇 달간 시장 성과의 분산으로 인해 지수 수준의 상승폭이 줄어들었다”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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