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그라비아 모델 출신의 정치인인 모리시타 치사토가 30년 이상 지역에서 정치적인 기반을 다져온 중진 의원을 꺾는 이변이 발생했다. 모리시타는 지난 8일 실시된 중의원 선거에서 미야기현 4구에 출마하여 1만6411표(56.75%)를 얻어, 중도개혁연합의 아즈미 준 후보에 비해 6333표 차로 승리했다. 아즈미는 전 재무상 출신으로, 해당 지역에서만 10차례 이상 당선된 대표적인 중진 정치인이다. 이번 결과는 예상 밖의 성과로 평가되며 선거 현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모리시타 치사토는 2001년에 그라비아 모델로 데뷔하여, 이후 가수 및 배우로 활동하며 일본 연예계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그라비아는 주로 비키니와 세미 누드를 테마로 한 사진집을 의미하며, 그는 2019년에 연예계를 떠나 기업에 근무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특히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봉사활동을 계기로 미야기현과의 인연을 맺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지역주의 정치 활동에 헌신하기로 결심했다.
2021년 중의원 선거에 처음으로 도전했지만 아즈미에게 패배한 후에도 미비한 정치 경험을 쌓아갔으며 2024년에는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 이후 그는 환경대신정무관 역할을 수행하며 정치적 경륜을 축적하게 되었고, 이번 선거에서 마침내 지역구 당선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모리시타의 승리의 배경에는 지역 밀착형 선거 전략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매일 유권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거리에서 인사하는 ‘츠지다치’ 활동을 진행해왔다. 이러한 적극적인 지역 밀착형 캠페인은 지역 주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당선 다음 날에도 그는 이시노마키 시내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드는 등 지속적인 현장 활동을 이어갔다.
모리시타는 ‘츠지다치 퀸’으로 불리며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집권 자민당의 강세 또한 영향을 미쳤다. 자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총 316석을 확보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고, 이는 정치 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반면, 아즈미가 소속된 중도개혁연합은 대패하며 많은 원로 정치인들이 의석을 잃는 상황이 발생했다.
모리시타는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 출범 당시 환경대신정무관으로 발탁되며, 총리와의 연결 고리를 갖춘 존재로 평가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경선 이전에 그를 지지하며 “즉시 중용해도 좋은 인재”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모리시타 측 관계자는 “아즈미 의원의 기반이 매우 탄탄해서 따라잡았다는 실감이 없었다”면서도 “현 정권 출범 이후로는 유리한 흐름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