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뱅크의 손정희 회장이 미국의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인공지능(AI) 분야에 “올인”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올해 열릴 소프트뱅크의 실적 발표에 앞서, 이 같은 대규모 투자에 대한 재무적 부담과 관계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오픈AI에 225억 달러, 한화로 약 32조 원을 투자했으며, 현재 300억 달러(약 43조 원) 규모의 추가 출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결정은 누적 투자액이 347억 달러, 즉 약 50조 원에 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추가 출자가 이루어질 경우, 총 투자 금액은 한 기업에만 10조 엔(약 94조 원)에 이르게 된다.
소프트뱅크는 이러한 대규모 투자를 위해 자회사인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엔비디아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또한 여기서 확보한 자금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 사이에 약 360억 달러(약 52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프트뱅크는 다른 사업 인수와 채권 만기 상환 등 또한 진행 중이기에 자금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올해에는 스위스의 ABB 로봇사업부 및 미국의 디지털브리지 인수에 각각 50억 달러(약 7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소프트뱅크가 추가 출자를 위한 대응 방안으로 자산 매각이나 차입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호주 시장조사 업체 샌드스톤 인사이트의 데이비드 깁슨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황에서는 자산 매각이나 차입 외에 뚜렷한 해결 방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Arm 주식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고려하거나 보유 중인 오픈AI 지분을 활용한 대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손 회장은 오픈AI의 기업공개(IPO)가 이루어지면 이 지분의 가치가 급등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이 창출할 막대한 수익을 통해 여러 기업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AI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제미나이’ 개발에 1850억 달러(약 267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오픈AI의 경쟁사인 앤스로픽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러한 경쟁 환경 속에서 오픈AI가 뒤처릴 경우 IPO 일정과 투자 회수 계획조차 지연될 위험성이 있다는 점도 우려를 자아낸다.
따라서, 오늘 오후 3시 30분에 예정된 소프트뱅크의 실적 발표에서 손 회장이 이러한 재무적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지에 대한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설명회에는 소프트뱅크의 CFO인 고토 요시미쓰가 참석해 주요 재무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향후 소프트뱅크의 투자 방향과 전략을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