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선수의 ‘추모 헬멧’ 착용 시도, IOC 출전 자격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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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계획한 ‘추모 헬멧’ 착용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의해 금지됐다. 이 헬멧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희생된 우크라이나 선수 24명의 이미지가 새겨져 있었는데, IOC는 이를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에 위반하는 정치적 선전으로 해석했다.

러시아는 헤라스케비치의 행동을 “정치 선동가”로 규정하며 비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 스포르트-엑스프레스에 “스포츠는 정치화되면 안 된다”고 강조하며, 아미르 하미토프 러시아 하원 스포츠위원회 부위원장은 “모든 규정은 모든 참가자에게 적용된다”며 해당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하미토프 부위원장은 선수의 정체성을 질문하며 “당신은 선수입니까, 정치 선동가입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IOC는 헤라스케비치에게 추모 헬멧 대신 추모 완장을 착용하는 절충안을 제안했으나, 헤라스케비치는 헬멧 착용을 고수했다. 이로 인해 그의 올림픽 출전 자격은 박탈되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2022년 2월 러시아의 군사작전 이후 겪고 있는 국제 스포츠에서의 고립 상태를 더욱 부각시키는 사건이다. 현재 러시아 선수들은 ‘개인 중립 선수’ 자격으로만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제재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IOC가 올림픽을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또한 IOC의 결정에 분노를 표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헤라스케비치의 애국심을 기리기 위해 그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이러한 사건은 스포츠가 정치적 이슈와 어떻게 얽힐 수 있는지를 부각시키며, 국제 사회가 주목해야 할 문제로 남아 있다. 앞으로도 스포티한 성공과 정치적 메시지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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