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해외 주식의 94%가 미국 주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한국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 과도하게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로, 환율과 증시 변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미국 주식으로의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전 세계적으로 환헤지 수준이 불충분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23년 11월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한국 개인의 해외 주식 투자 잔액 가운데 약 94%인 1666억 달러가 미국 주식으로 집중됐다. 이와 비슷한 경향은 국내 기관 투자자에게서도 나타난다. 국민연금은 2025년까지 약 550조 원 규모의 해외 주식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 중 약 70%가 북미 주식시장에 편중되어 있다.
미국 재무부 통계(TIC)에 따르면, 한국 개인과 기관이 보유한 미국 증권(주식과 채권)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8718억 달러에 이르며, 이는 한국이 글로벌 10위 수준의 투자국가로 부각되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한국 투자자의 미국 증권 보유 증가 속도는 2020~2025년 동안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높은 미국 자산 의존도는 미국 증시의 조정 시 한국 투자자에게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나스닥을 포함한 미국 증시는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달러 가치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한국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의 하락과 환차손이라는 두 가지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QE)로 인한 저금리 및 풍부한 유동성은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를 높였고, 신흥국의 증시와 채권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활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미국 증시와 달러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는 한국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과 환차손을 동시에 겪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증시 조정 시 달러 약세가 동반될 경우 더욱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집중이 심화되면서 증시의 변화에 대한 변동성이 커진 것”이라며, “환헤지 비율을 사전에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IMF의 글로벌금융안정보고서(GFSR)에서도 일본 생명보험사들이 미국 채권 자산의 50~70%를 환헤지하고 있는 반면, 글로벌 투자자들의 환헤지 수준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위기 상황을 대비해 사전에 환헤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정부는 국민연금의 해외 채권에 대한 환헤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채권 투자의 주 목적이 안정적인 이자 수익 확보인 만큼, 환 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전체 자산의 약 7%인 102조 원을 해외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더불어, 정부는 증권사와 협력하여 개인 투자자를 위한 환헤지 상품을 이르면 오는 4월에 출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