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미국의 안전보장, 평화협정에 최소 20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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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평화협정을 위해 미국의 안전보장이 최소 20년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에서, 미국이 그동안 15년간의 안전보장을 제안했지만, 우크라이나가 존엄성을 유지하며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협정의 조건으로 휴전 시 우크라이나 내에 배치될 유럽 안전보장군에 대한 미국의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요구했다. 그는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게 지나치게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했고, 미국의 양보가 종종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에만 국한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에서 철수하면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는 주장은 현실적이지 않다”면서,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의 존재를 들어 양보의 불가능성을 강조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가오는 3자회담에 대해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결과를 기대하며, 협상의 진전을 위해서는 각국의 변화를 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 회담이 단순히 시간을 끌기 위한 전략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협상 대표의 교체가 더 큰 전략적 변화가 아닌 시간 벌기를 위한 조치일 수 있다는 경고를 덧붙였다.

젤렌스키는 EU 가입을 위한 명확한 시한 설정을 유럽 측에 요청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와의 전쟁 발발 후 EU에 가입 신청을 했고, 내년까지 가입을 위해 필요한 준비가 완료되었다고 주장하며 구체적인 가입 날짜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독일을 비롯한 EU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의 가입이 내년에 이루어지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미국, 러시아는 오는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평화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으나, 유럽 국가들은 이번 회담이 전쟁 종식의 구체적인 진전을 이룰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여전히 경제적, 군사적으로 고갈되지 않았다고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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