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정부가 시리아 난민촌에 체류 중인 이슬람국가(IS) 관련 호주인 가족 34명에 대한 귀국 지원을 거부하는 결정적인 조치를 취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최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들에 대한 지원 없이 귀국 시 법적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입장을 확고히 밝혔다. 그는 “자기가 뿌린 씨앗은 자기가 거둬야 한다”라며, IS에 참여하기 위해 해외로 나간 사람들에게는 동정심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호주 법률에 따르면, IS와 같은 테러 조직에 가입하는 것은 최대 징역 25년형에 해당되며, 이중국적자는 국적 박탈의 위험도 있다. 앨버니지 총리는 “귀국을 시도하는 경우 법을 위반했다면 엄중히 처벌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경고는 호주 내에서 극단주의적인 테러리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강조된 것이라 볼 수 있다.
IS 가족들은 2019년 시리아에서 IS가 패망한 이후, 6년 이상 난민촌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원래 다마스쿠스에서 호주로 향하기 위해 이동했으나, 중간에 절차 문제로 난민촌으로 되돌아가야 했다. 과거에는 알 로즈 난민촌에서 상태가 취약했던 IS 관련 호주 시민 17명이 귀국한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일부는 자신이 납치되어 IS 전투원과 강제로 결혼한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호주 내에서 IS 가족의 귀국을 반대하는 여론은 지난해 12월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의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더욱 강화되었다. 해당 사건의 범인들이 IS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이 원인이다. 호주 내무부 장관 토니 버크는 IS 가족의 귀국 여부에 대해 법 집행 기관과 안보·정보 기관의 조언을 바탕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슬람국가(IS) 및 알카에다와 같은 무장단체에 가담하기 위해 중동 지역으로 향한 외국인 전투원이 2014년 기준으로 3만 명을 넘는다고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호주 정부의 강경한 입장은 국제적인 안보 분쟁과 내국적 안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목적이 있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