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대신 결제하는 시대, 구글과 암호화폐의 ‘AI 지갑’ 표준 경쟁

[email protected]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AI 에이전트가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와 함께 사용자 PC에서 작동하며 이메일과 일정을 관리하는 서비스인 ‘오픈클로(OpenClaw)’ 같은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AI 에이전트가 진정한 자율 비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결제 시스템의 개선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형 IT 기업들과 디지털 자산 플랫폼 간의 AI 결제 표준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은 ‘AP2(Agent Payment Protocol 2.0)’을 통해 결제 포괄성을 강화하고자 하며,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프로토콜은 사용자의 구매 의도를 가진 요청이 입력되면 AI 에이전트가 적절한 상품을 선택하고, 기존의 금융 인프라를 활용하여 최종 결제를 진행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가 설정한 의도를 기반으로 상품을 선별(Cart)하고, 최종 결제를 실행하기 위한 각 단계의 위임(Mandate)을 통해 결제 오류를 미연에 방지하는 특징을 지닌다.

구글의 AP2는 기존의 금융 인프라와 플랫폼의 신뢰성을 활용하여 사용자의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검증된 상점과만 거래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도 손쉽게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또한 구글 생태계 내에 있는 승인된 파트너에게만 국한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협소하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반면, 이더리움과 코인베이스 같은 암호화폐 기반의 생태계는 중앙 플랫폼 없이 완전한 자율성을 중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들은 ‘신원 증명(Identity)’과 ‘자동 에스크로(Escrow)’를 핵심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ERC-8004’라는 표준을 통해 AI 에이전트를 법적 인격체처럼 인증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AI 에이전트가 각 거래 시 상대방의 평판 점수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직거래가 가능한지를 판단하도록 하는 흐름을 형성한다.

결제는 코인베이스의 ‘x402’ 기준에 따라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자동으로 이뤄지며, 개별 사용자 간의 거래가 이루어진다. 이 방식은 중앙 집중적인 승인이 필요하지 않아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특히 미세 결제 환경(Micro-payment)에 최적화되어 있어, 수수료 부담이 적고 국경을 초월한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전문가들은 이번 두 진영의 경쟁이 단순한 승자 독식 구도가 아닌, 각자의 고유한 강점을 기반으로 영역을 나누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구글은 기존 커머스와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 대형 소매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겠지만, 암호화폐 모델은 P2P 거래나 소액 결제 등 틈새 시장에서의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게 AI 비서 생태계가 진화해 감에 따라, 사용자들은 구글 페이를 통해 온라인 쇼핑을 하고, 암호화폐를 통해 개인 창작자의 이미지를 구매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결제가 보편화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구글의 안전한 결제와 암호화폐 생태계의 자유로운 결제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을 찾는 것이 향후 AI 관련 상거래 시장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