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조기 퇴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국채 시장은 여전히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새 총재가 임명되더라도 ECB의 통화정책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라가르드 총재가 2027년 10월까지 예정된 임기 만료 이전에 퇴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ECB 대변인은 “라가르드 총재는 현재 업무에 집중하고 있으며 퇴임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총재가 사임할 경우 시장의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유로존 채권의 기준 금리인 10년 만기 독일 국채(번드) 금리는 전장 대비 0.1bp 상승하여 2.74%에 거래되고 있으며, 독일 2년물 금리도 소폭 상승하여 2.07%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06%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금리 움직임은 라가르드 총재의 퇴임설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큰 저항을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일의 도이치벨레(DW) 보도에 따르면, 채권 수익률과 유로화는 라가르드 총재의 퇴임 가능성이 전해진 직후에도 큰 변동이 없었다. 이는 투자자들이 총재의 교체가 주요 정책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상이 없음을 나타낸다. ECB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책금리를 2%로 유지해오고 있으며, 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라가르드 총재의 퇴임설 이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영향력 강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FT는 마크롱 대통령이 후임 총재 지명에 있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라가르드 총재가 조기 퇴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오는 2027년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이 승리할 경우 차기 ECB 총재 선출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라가르드 총재의 잠재적 퇴임이 유럽 금융시장에서 큰 변화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취리히보험그룹의 로스 허치슨 유로존 시장 전략헤드는 “현재 ECB의 통화정책은 안정적인 위치에 있다”며 “이는 지도부 교체에 대한 위험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결국, ECB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믿음은 지속적으로 강력하며, 이는 조기 퇴임설에도 불구하고 유럽 국채 시장과 유로화의 안정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