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통신 업체 Vodafone과 Three의 다중 억 달러 규모의 합병이 경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일련의 제안된 방안이 채택되면 진행될 수 있다고 규제 당국이 발표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15억 파운드(약 195억 달러) 규모의 이번 거래가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하며, Vodafone과 홍콩 기반의 CK Hutchison 소속 Three가 영국 통신 인프라에 수십억 파운드를 투자하고 단기 고객 보호 장치를 추가할 경우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Vodafone은 이전에 두 회사가 합병 후 110억 파운드(약 144억 달러)를 영국 통신 인프라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를 통해 영국의 디지털 인프라가 다른 주요 경제국과 비교해 뒤처져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CMA가 제시한 거래 승인 조건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이 포함된다.
첫째, 통신 감시기구인 Ofcom과 CMA에 의해 감시되는 법적 약속을 통해 앞으로 8년 동안 영국 전역에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및 개선 계획을 진행해야 한다. 둘째, 현재와 미래의 Vodafone 및 Three 고객의 기존 모바일 요금제와 데이터 계획을 최소 3년 동안 유지해야 하며, 그들의 서브 브랜드 포함이다. 셋째, 모바일 가상 네트워크 운영자(MVNO)들이 경쟁력 있는 도매 거래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미리 합의된 가격 및 계약 조건을 유지해야 한다.
CMA의 조사 그룹을 이끌고 있는 Stuart McIntosh는 이번 합병이 영국 모바일 시장에 “경쟁 촉진”의 잠재력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의무적인 약속과 소비자 및 도매 공급자를 위한 단기 보호 조치가 우리의 우려를 해결하는 동시에 이 합병의 이점을 보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Vodafone 측에서는 “합병이 긍정적인 변화를 촉진할 것”이라며, “영국 전역의 기업과 소비자에게 중요한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며, 모든 학교와 병원에 첨단 5G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MA의 최종 결정은 오는 12월 7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CMA는 이번 합병이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거나 MVNO 경쟁에 해를 미칠 수 있다고 provisional findings에서 밝혔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해결책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Vodafone은 CK Hutchison과 Three와의 합병 계약을 지난해 6월에 발표했으며, 합병 후 Vodafone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CK Hutchison이 나머지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거래는 수년 간 진행된 영국 통신업계의 주요 통합 노력 중 하나로, 모바일 운영자의 수를 3개로 줄일 예정이다.
Vodafone은 합병이 MVNO 간의 경쟁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주장도 하고 있으며, BT와 Sky Mobile은 이 거래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BT는 이 합병이 “용량과 스펙트럼의 불균형한 점유율”을 초래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경쟁 감소와 투자 저해의 우려를 표명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술 연구 기업 CCS Insight의 Kester Manning 이사는 CMA의 발표가 두 통신 거인의 합병 추진에 있어 “큰 진전을 의미한다”고 평가하며, “승인은 영국 모바일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전 중 하나로, 2900만 이상의 고객을 가진 새로운 시장 리더의 등장을 알리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그러나 BT와 Sky는 거래를 저지하기 위해 CMA의 최종 기한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마지막 대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