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원화 가치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달러당 원화 값이 1400원에 근접하자 금융 시장은 급격히 요동쳤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운동 동안 제시한 공약인 법인세 및 소득세 감세와 관세 인상에 대한 예상 때문이다. 이와 같은 조치는 미국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게 되어 달러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 경제는 이미 기초 체력이 약해 재정 적자와 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이 실제로 시행된다면, 관세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중국에는 고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한국에는 저율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일견 유리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한국이 중국을 통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적지 않아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한국의 산업 생산 동향 역시 불안정하다. 통계청의 데이터에 따르면, 8월 전체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3% 증가했으나, 9월에는 0.3% 감소했다. 소매판매 역시 8월 1.7% 증가했으나 9월에는 0.4%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
대선 결과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제약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오는 8일, 유상대 부총재 주재 아래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발표를 포함한 여러 변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전망도 있지만, 향후 원화에 대한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또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한국과 미국 간의 정책금리 격차가 줄어들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 경제는 불확실한 국제 정세와 내수 둔화 등으로 인해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의 환율과 통화정책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상황은 원화 가치 하락과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 저하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