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고랜드 재단이 전체 인력의 25%를 감축하며, 현재 암호화폐 업계에서 확산 중인 대규모 구조조정 흐름에 동참하게 되었다. 이번 인력 감축은 직원 수가 200명에 미치지 않는 소규모 조직에서 이루어졌으며, 재단 측은 ‘불확실한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침체를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최근 제미니와 크립토닷컴과 같은 여러 암호화폐 기업에서도 감지되었다. 제미니는 2월 약 200명의 인력을 감원하기로 결정하며, 전체 인력의 약 25%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3월 중순에는 감원 대상이 30%로 확대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크립토닷컴도 약 12%의 인력 감축을 발표하며 약 180개의 역할을 줄일 계획을 세웠다.
레이어2 블록체인 개발회사 OP 랩스는 최근에 20명의 인력을 감원했으며, PIP 랩스는 정규직 5명과 계약직 3명을 포함해 전체 인력의 10%를 줄였다. 또한, 크립토 데이터 제공업체 메사리는 올해 들어 세 번째 감원을 실시하며 CEO도 교체했다. 그러나 메사리는 감원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서로 다른 기업들이 감원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주요 원인은 공통적으로 토큰 가격 하락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기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알고랜드 재단은 거시환경의 악화와 함께 토큰 가격의 약세를 두 가지 주요 원인으로 언급했다. 제미니와 크립토닷컴은 인공지능(AI)의 도입을 진행하고 있으며, AI를 통해 인력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미니는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AI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타자기를 들고 출근하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크립토닷컴의 CEO인 크리스 마샬렉은 AI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는 기업은 실패할 것이라는 언급도 했다.
그러나 알고랜드 재단의 감원은 AI로 대체되기 쉬운 직군과는 거리가 멀다는 전문가의 견해가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감원은 커뮤니티 관리 및 비즈니스 개발 분야에 집중됐다. 이는 시장 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재단의 설명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최근 알고랜드(ALGO) 토큰은 0.09달러(약 136원)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2019년의 고점 대비 98% 하락한 수치이다. 비트코인(BTC) 역시 이번 분기 동안 20% 하락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감원 사태를 단순히 비용 절감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산업 재편(consolidation)’ 과정으로 보고 있다. 리스테이킹, DePIN, 레이어2와 같은 과거에 인력이 급증했던 분야는 빠르게 위축되고 있으며, 인수합병(M&A)이 증가함에 따라 중복 인력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립토 전문 채용 에이전시의 설립자인 댄 에스코우는 AI의 대규모 도입이 해고를 초래할 명확한 신호는 없다고 강조했다. 대신, 기업들이 다음 단계에서 실행할 계획을 정리하기 위한 비용 절감 모드에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용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크립토 구인 게시판에서의 신규 채용 공고는 2023년 1월 기준 하루 평균 6.5건에 그쳐, 전년 대비 약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주간, 기사에서 언급된 기업들만 합쳐도 약 450명이 감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2022년 크립토 윈터 당시의 일자리 감소가 시장에 체감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렸던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유사한 추세가 지속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