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수익률 0.5%로 예금보다 열세…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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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이 500조원을 넘어서면서 전체 퇴직연금 수익률도 역대 최고인 6.5%를 기록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가입자 절반 이상은 2%대에 불과한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고, 하위 10%인 가입자들은 예금 금리에 못 미치는 0.5%라는 충격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01조4000억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16.1%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퇴직연금의 종류별로 살펴보면, 확정급여형(DB)은 228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45.7%를 차지하고 있으며, 확정기여형(DC형)과 개인형IRP는 각각 141조6000억원(28.2%)과 130조9000억원(26.1%)으로 나타났다. 특히 DC형과 개인형IRP의 합산 비중이 54.3%로 ‘머니 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확정급여형은 회사가 운용 책임을 지는 반면, DC형과 개인형IRP는 가입자가 직접 운용을 결정하는 구조로, 이로 인해 수익률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전체 퇴직연금의 연간 수익률은 6.47%로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지만, 국민연금의 수익률 19.9%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편이다. 특히, 실적배당형(16.8%)은 원리금보장형(3.09%) 대비 현저히 높은 성과를 보였다. 확정급여형의 수익률이 3.53%에 그친 반면, DC형은 8.47%, IRP는 9.44%로 상당히 높았다.

특히, 수익률 상위 10%의 예상 수익률은 19.5%에 달하며, 이들은 전체 적립금의 84%를 실적배당형에 투자한 반면, 하위 10%는 74%를 원리금보장형에 배분하여 수익을 크게 못 보고 있다. 금감원은 이 차이의 주요 원인을 운용 방법에서 찾았다. 예를 들어, 생애주기펀드(TDF)는 13.7%의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지만, 디폴트옵션이 예금 등 안정형 자산에 85.4%가 배분되어 있어 수익률이 3.7%에 그쳤다.

수익률은 금융기관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인다. 증권사의 수익률이 9.79%로 가장 높고, 은행(5.70%), 생명보험(4.53%), 손해보험(3.81%)이 뒤를 이어 나타났다. DC형 및 개인형IRP에서 은행과 보험사의 가입자 80%가 평균 수익률인 6.47% 이하에 머물렀으나, 증권사에서는 42.5%가 수익률 10% 이상을 기록했다. ETF 투자금액은 48조7000억원으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실적배당형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약 40%에 이르고 있다.

금감원은 통합연금포털을 통해 개인의 투자 상황을 진단하고, 다양한 투자 상품 및 사업자별 수수료를 비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평범한 직장인도 연금 부자가 될 수 있도록 제도와 인프라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퇴직연금 시장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가입자간의 수익률 격차는 여전하여 향후 개선의 여지가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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