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운용이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인 스타우드 캐피털 그룹으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위탁받아 ‘코람코SC물류부동산 제161호 자투자유한회사’를 설정했다. 이 펀드는 SMA(개별관리계정) 방식으로 운영되며, 스타우드가 한국 부동산 투자를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이자 첫 번째 블라인드 투자다.
코람코의 모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도 이 펀드에 200억원을 출자하여 책임 있는 운용을 다짐했다. SMA 방식은 투자자의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개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투자자가 운영사에 자금을 위탁하면 관리자는 투자자의 목표에 부합하는 자산을 자율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이번 펀드는 수익성과 안정성이 확보된 물류센터에 초점을 맞췄으며, 내부적으로 최소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실물 매입과 대출 투자 등을 혼합하여 포트폴리오 효과를 극대화하고 리스크도 분산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스타우드는 약 160조원을 관리하는 미국계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로, 최근 국내에서도 여러 프로젝트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에 국내 실물 부동산을 선택하여 프로젝트 방식으로 투자해왔으나, 이번 블라인드 펀드는 ‘실물 물류투자’라는 가이드 외에 별도의 제약이 없다. 즉, 코람코에 투자방식과 자산관리 전권을 위임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물류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해 투자처로 주목받았으나, 엔데믹 후 고금리와 공급 과잉 우려로 저평가됐다. 그러나 최근 물류자산에 대한 새로운 수요와 예상보다 낮은 시설 공급으로 시장이 다시 재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코람코는 스타우드의 자금을 활용해 서울 및 수도권 내 우수 입지의 물류센터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해당 펀드 자금의 유치는 코람코의 캐피털마켓실에서 직접 투자와 포트폴리오 관리 등을 수행하며, 운영 기간은 약 7년으로 잡고 있다. 또한 코람코는 이 펀드를 시작으로 해외 자금 유치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박형석 코람코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스타우드 캐피털 그룹의 투자 유치가 코람코의 역량과 관리 능력이 글로벌 수준에 부합한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강조하며, 투자자들에게 기대 이상의 성과를 직접 약속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국내 민간리츠 시장에서 1위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코람코자산신탁의 자회사로, 최근 국민연금의 대출형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외에도 광화문의 랜드마크 오피스 ‘더 익스체인지 서울’ 및 여의도 ‘NH농협캐피탈빌딩’의 인수에도 성공했으며, 이러한 행보를 통해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점차 존재감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