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형 증권사들이 연말을 맞아 지점 축소를 공식화하며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 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교보증권의 경우 기존 25개 지점을 7개 줄여 총 18개로 통합하는 방안을 발표했으며, SK증권도 25개 지점을 20개로 줄이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iM증권은 희망퇴직 대상 범위를 확대하며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이미 두 차례 희망퇴직이 진행된 iM증권은 WM센터와 지점을 기존 19개에서 11개로 통합하고, 오는 12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지점 통폐합 계획에 대해 교보증권 지부는 “사측의 지점 축소는 일방적인 예비 구조조정안”이라며 강력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사장실 앞에서 연대 농성에 돌입하기에 이르렀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지점 축소가 경영 효율화를 위한 조치일 뿐 인력 감축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노동계에서는 과거 사례를 들어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일부 대형사와는 달리 중소형 증권사는 지점별 인원이 많지 않다”면서, “효율성을 고려할 때 지점마다 3명씩 근무하기보다 10명이 모여 있는 것이 PB영업 등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과 모바일 이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지점 축소가 자연스러운 조치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경수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선전홍보국장은 “과거 사례를 보면 지점 통폐합이 없는 경우를 찾기 힘들며, 최근 구조조정 대상에 대형사는 포함되지 않고 있다”라며 경고했다. 대형 증권사들이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사들은 부진을 겪고 있으며, 이는 업계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이번 지점 통폐합과 구조조정은 단순한 경영 효율화 조치를 넘어서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구조조정 바람은 향후 남은 년 말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업계 전체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 결국 이런 변화는 투자자와 종사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