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미국 증시는 추수감사절로 인해 휴장에 들어가지만, 국내 증시는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같은 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마지막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증권가의 전망에 따르면, 금통위는 11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현재 3.25%인 기준금리 인상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회의에서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p) 인하한 바 있다. 이는 2021년 8월 이후 이어진 통화 긴축 기조의 마무리를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며, 2020년 5월 이후 4년 5개월 만의 금리 인하로 평가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이달까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금통위 회의에서는 5명의 금통위원이 동결 의견을 제시하며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고, 1명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는 금리 인하 이후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등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 역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 달러당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한은은 금통위를 거쳐 내년 1분기와 2분기 각각 한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정보통신(IT) 수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거시 건전성 정책이 강화되면서 금리 인하를 통한 긴축 강도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통위에서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있었으며, 물가 안정세를 보인 점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1분기와 2분기 중 각각 한 차례씩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금리 인하의 일관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기별 한 번의 금리 인하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다음 주 금통위 회의는 한국 경제와 금융 시장에 있어 중요한 기로에 서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한은의 결정에 따라 향후 시장 방향성이 크게 변화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