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에서 의결권 중립 선언

[email protected]





한미사이언스의 임시 주주총회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국민연금이 3자 연합 측의 제안에 대해 의결권을 중립으로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로, 이번 경영권 분쟁은 3자 연합(신동국, 송영숙, 임주현)과 형제측(임종윤, 임종훈) 간의 치열한 대결로 이어지고 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회의를 통해, 3자 연합이 제안한 임주현 부회장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이사 선임과 이사회 규모를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안건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현재 한미사이언스의 6.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중요한 주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국민연금은 나머지 주주들의 찬반 비율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할 예정이다. 현재 3자 연합은 44.9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형제측은 25.6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3자 연합이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타주주(약 23%) 중 약 73%의 찬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이 개별적으로 의사를 모으기는 어려운 만큼, 정관 변경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은 과반수의 찬성만 있으면 통과될 수 있기 때문에, 3자 연합 측 인물 중 한 명은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이사회 내 세력 균형이 형제측 5명 대 3자 연합측 4명에서 5 대 5로 변화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자 연합 측은 정관 변경과 신규 이사 2명의 동시 선임을 원하고 있다. 이는 형제측이 주도하고 있는 현재의 이사회 구조를 반전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신동국 회장은 자신이 소속되었던 3자 연합에서 이탈하여 형제측을 지지하였던 바,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3자 연합은 사모펀드와의 협력을 통해 유리한 구도를 형성하였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서로의 지분 점유율과 의결권 행사는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향후 형제측이 ‘3%룰’을 적용할 경우, 주주의 연합이 형성되는 만큼 3자 연합 측의 지분 행사에 대한 제한이 완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의 경영권 분쟁에서 양측 모두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 한 가운데, 임시 주총 결과에 따라 한미사이언스의 향후 경영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