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KT의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4.62% 상승한 4만7600원에 거래되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KT의 주가는 약 40% 가까이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SK텔레콤도 같은 날 4.63% 오른 6만1000원으로 마감하며, 주가는 202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도 2.85% 상승하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통신사들의 상승세는 최근 코스피 지수가 0.69%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세 가지 주요 요인을 들어 통신주 강세의 배경을 분석하고 있다. 첫째, 미국의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국 수출 기업의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하는 우량 주식으로의 선호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통신주는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자주 언급된다.
둘째,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사들이 기업가치 개선 계획을 발표하며 주주환원책을 강화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12월 20일 밸류업 지수 재조정에서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이들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하겠다고 선언하며 배당 성향도 높아지고 있다.
셋째, 인공지능(AI)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통신주 강세의 또 다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KT는 인력 감축과 마케팅 비용 절감을 통해 AI 사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내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SK텔레콤도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35%를 AI 매출로 확대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해외에서 T모바일 등 미국의 주요 통신사들도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T모바일은 올해 들어 50%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이는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요금제 수요 증가의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통신사들은 사업 특성상 중국 시장 의존도가 낮아, 미국의 관세 갈등에 대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도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동통신주들은 주목할 만한 투자처로 부각되며,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통신사들의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은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게 만든다. 앞으로 통신업계의 변화와 동향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