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 착수할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금융 그룹으로의 전환을 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자 한다. 오는 2일부터 13일까지 삼일회계법인의 자문을 받아 진행되는 실사 후, 내년 상반기 중 인수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OK금융그룹의 주요 자회사인 OK저축은행이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시장에서는 상상인저축은행의 가치가 200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추정이 지배적이다. 그 이유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 우려가 있고, 이에 따라 자산 건전성이 업계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 상상인저축은행은 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BIS 자기자본 비율도 10.4%로 법적으로 요구되는 8.0%를 초과하지만 지난해 말 11.2%와 비교하면 하락세를 보였다.
OK금융은 2014년부터 대부업 철수 작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해왔으며, 현재 마지막 대부업 계열사인 H&H파이낸셜대부를 매각하면 대부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만약 OK저축은행이 상상인저축은행을 성공적으로 인수할 경우, 자산 규모 면에서 더욱 확대될 수 있으며, 이는 특히 저축은행 업계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에서 SBI저축은행이 15조원으로 1위를 차지하였고, OK저축은행은 13조9000억원으로 2위에 해당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2조8000억원 규모로 9위로 분류되어 있다.
OK금융그룹은 최근 한양증권 인수에 1000억원을 투자하였고, 지난 3월에는 DGB금융지주의 최대주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OK금융그룹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유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향후 인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OK금융그룹은 저축은행 부문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인수는 금융회사의 경쟁력 증대와 함께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