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국내 증권사 간의 해외주식 거래 고객 유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2023년 3분기 동안 해외주식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78% 증가한 수치다. 24개 증권사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입도 올해 9187억원에 이르러, 지난해 총 6946억원을 이미 초과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메리츠증권은 고객 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혜택을 선언했다. 내년 말까지 모든 국내외 주식 거래에 대해 수수료를 ‘완전 무료’로 제공하며, 제비용뿐 아니라 환전 수수료까지 면제하는 것은 업계 최초의 사례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모바일 전용 계좌인 ‘Super365’의 신규 계좌 개설량이 전례 없이 증가하며 투자자들의 자산도 수백억원 단위로 늘어났다.
메리츠증권뿐만 아니라 다른 증권사들도 경쟁적으로 수수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키움증권은 신규 고객이나 3개월 이상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3개월간 해외주식 거래에 커미션을 0%로 제공하며, 이후 10개월 동안은 0.07%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또, 토스증권은 내년 말까지 거래 수수료를 0.1%로 낮춰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또한 3개월 동안 0% 수수료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메리츠증권이 환전 수수료를 완전 면제하는 파격 혜택을 선보이며, 해외주식 거래 고객 유치에 가속도를 붙인 만큼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를 0.25%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으며, 유관 기관에 납부해야 하는 제비용은 별도로 부과되어 있다. 따라서 1억원의 매매를 단일 거래로 진행할 경우 투자자는 수수료로 25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환전 수수료도 중요한 요소로, 올해 들어 8월까지 9개 주요 증권사에서 발생한 달러 환전 수수료 수익이 약 1631억원에 달해, 이는 지난해 연간 수익 1150억원보다 42% 증가한 수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소규모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