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승인됨에 따라, 업계에서 기대하는 구조적 성장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나증권은 이와 관련하여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7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향후 성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28일(현지 시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로써 주요국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었으며, 대한항공은 2024년 말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2년 내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코로나19 이후 항공 산업의 회복과 맞물려, 원거리 노선의 경쟁 강도가 완화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대한항공이 연간 영업이익 2조원 이상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유가와 금리가 안정화되는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봤다. 하지만 합병에 따른 기대 수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실적과 합병 비용을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2023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661억원, 영업이익률이 4.1%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자 비용을 제하면 적자 상태인 점도 우려스러운 요소 중 하나다. 하나증권은 2025년 하반기에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부가 매각될 예정이며, 이로 인해 4700억원의 매각 대금을 수령하겠지만 여객 사업부의 성장 없이는 2026년 영업이익이 적자 상태에 이를 가능성도 있음을 경고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2월부터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고금리로 인해 부담이 되는 단기차입금과 전환사채를 우선적으로 해소할 계획이다. 이러한 안정화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하나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의 이자비용이 2024년 대비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25년에는 대한항공 매출액이 26조원, 영업이익이 2조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 안도현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향후 2년은 과도기적 구간으로 보아야 하며, 불확실성이 제거된 후 통합 대한항공의 가치가 현저히 증가할 것”이라며 “2027년부터 본격적인 합병 시너지가 나타나는 만큼 이 시점의 영업 실적과 재무 구조 개선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와 도전 속에서 대한항공의 시장 경쟁력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