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의 주가가 오는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급격히 상승했다. 최근 MBK파트너스 및 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장내 지분 매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가가 2일 한국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19.58% 오른 141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장 초반 30% 이상 상승하며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고려아연의 주가는 지난달 27일 101만9000원에 이어, 이후 28일에 12.17%, 29일에도 3.24% 상승하며 100만원대에 재진입한 바 있다. 경영권 분쟁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이로 인해 매수세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오는 3일 이사회의 임시 주총 일정 확정이 예정되어 있어 추가적인 변동성이 예상된다.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제안한 신규 이사 선임 및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러한 경영권 싸움은 고려아연의 향후 경영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자사주 매입 증가가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고려아연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현금 유출이 1조8000억원에 달하며, 이는 상당한 재무 부담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조정되었고, 현재 ‘AA+’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도 몇 개월 내 ‘AA’로 하향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형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을 위해 주로 외부 차입을 활용했으며, 이로 인해 순차입금이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기업평가도 고려아연의 기업신용등급(ICR)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으로 등록한 상황이다.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과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재무적 압박 속에서 향후 전략 수립이 매우 중요한 시점에 있다.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회사의 향후 방향성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