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 산타랠리 대신 하락 베팅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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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현재 저평가 구간에 진입해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하기보다는 오히려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방향으로 투자 행태를 전환하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지난달 말 대비 약 7800억 원 줄어들어 현재 9조7000억 원 이상으로 집계되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을 나타내며,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을 예상할 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2일 코스피는 0.06% 하락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상승을 겨냥한 레버리지 상품들을 매도하며 오히려 인버스 상품을 매수하기에 나섰다. 이날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205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1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반전을 기대하기보다는 추가적인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증권사들의 전망 또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성향과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12월 중 코스피가 2300선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이번 달 코스피 예상 범위를 2350~2650으로 제시하며, 대신증권은 2350~2600을 예측했다. 특히 삼성증권의 양일우 연구원은 과거 미·중 무역 분쟁 시기를 분석하여 PBR 범위를 0.8~0.9배로 적용해 현재의 예상 코스피 범위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기업 실적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엔캐리 청산 등의 영향이 더해질 경우, 코스피가 2300대 초중반까지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같은 다양한 데이터와 전문가들의 전망은 개인투자자들이 현재의 시장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으며, 향후 코스피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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