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중앙은행은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하였다. 기준 금리는 6.50%로 유지되며, 이는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가진 인도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상승하는 물가를 억제하려는 노력이 반영된 것이다. 이번 결정은 로이터에서 실시한 경제인들의 조사 결과와 부합한다. 10월 소비자 물가는 6.21%로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인도 중앙은행(RBI)의 목표인 4%를 크게 웃돌았다. 뿐만 아니라, RBI의 물가 안정 기준인 6%를 초과한 수치이기도 하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해 2월 이후 지속적으로 금리를 유지해 왔으나, 예상보다 빠른 경제 성장 둔화가 중앙은행의 정책 운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인도의 경제는 최근 7월에서 9월까지의 기간 동안 전년 대비 5.4% 성장에 그쳤고, 이는 로이터 조사에서 예상한 6.5%를 크게 낮춘 수치이며, 거의 2년 만에 가장 느린 성장률로 기록되었다. 경제 둔화는 RBI가 제시한 2025년 3월까지의 7.2% 성장 예측에 위협이 되고 있다.
재무부 장관인 니르말라 시타라만과 상무부 장관인 피유시 고얄은 최근 금리 인하를 촉구하며, 대출 수요를 증가시켜 둔화하는 경제를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타라만 장관은 “산업이 성장하고 생산 능력을 확장할 때 은행 금리가 더욱 저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은행 총재인 샥티칸타 다스는 그러나 즉각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며, 10월 회의에서 통화정책의 입장을 더 제한적인 ‘완화적 조치 철회’에서 중립적으로 전환했다. 다스 총재는 “즉각적인 금리 인하는 매우 조급하고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그는 글로벌 중앙은행들과는 다르게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인도 루피는 이번 주 초 미 달러에 대해 기록적인 저점을 기록했으며, 어떤 통화 완화 조치도 통화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하고 자본 유출을 촉발할 수 있다. 현재 루피는 84.659로 거래되고 있다. 또한, 기준 Nifty 50 지수는 GDP 발표 이후 신중하게 상승하며 연초 대비 13.7%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MSCI 아시아(일본 제외) 지수는 올해 들어 약 12% 하락한 상태이다.
최근 몇일 사이 인도 채권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10년 만기 기준 금리는 2022년 2월 이후 최저수준인 6.677%로 떨어졌다. 하지만, RBI의 금리 결정 후 10년 금리는 3.1bp 상승하여 6.711%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