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추가 하락 우려…정치적 불안정성 속 달러 강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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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정치 불안정성이 심화되면서 달러당 원화값의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화가 한때 1450원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통해 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정치적 불안감이 계속 확산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8일 금융업계에서는 변동성이 극심해질 것으로 전망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강달러 상황과 국내 정치적 이슈가 겹쳐 원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1423원까지 하락했으며, 이는 트럼프의 정책 기대감과 함께 한국 국내 정치 리스크가 주효하게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타난 결과이다.

최진석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입장에서 탄핵안 부결은 국내 정치 리스크의 장기화로 해석된다고 말하며, 따라서 이번 주 초중반에도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계엄 사태가 시작된 지난 3일에는 원화값이 한때 144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의 권아민 연구원은 미국의 높은 금리를 바탕으로 한 global적인 강달러 흐름과 맞물려 한국 내부의 정치 리스크가 더욱 원화 가치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매일 실시하는 거시경제 및 금융현안 간담회(F4회의)를 통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당국의 개입이 효과를 보일 만큼 시장이 안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시장 안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주도적으로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화값 하락이 정치적 이벤트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개입이 반드시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존재한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정치적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인 개입이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한국의 수출 산업 경쟁력 약화가 원화 약세의 근본 원인이며, 원화 가치는 당분간 145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주간 금융지주 회장 및 정책금융기관 수장들과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금융감독원은 은행 및 저축은행과 긴급 간담회를 통해 이들에게 유동성 공급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러한 조치는 중소기업 및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함께 논의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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