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내 증시인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부 종목에 대해 순매수세를 보이며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LG생활건강 같은 품목들이 외국인 매수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급락은 대통령 탄핵에 대한 정치적 혼란과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8% 올라 주당 16만89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으며, 이 종목은 비상계엄이 선언된 이후 외국인 순매수가 두드러졌다. 4일부터 9일까지의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가 5.6%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4% 상승하며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이와 같은 흐름은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와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LG생활건강 또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끌어 주가가 1.1% 상승했다. 외국인들은 최근 4거래일 중 3일 동안 이 종목을 순매수하며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다이소와의 제휴를 통한 저가 전략 및 글로벌 마케팅 확장은 긍정적인 투자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정지윤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아마존에서 입지를 다지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로 언급했다.
반면, 외국인들이 순매도한 종목들은 대부분 코스피보다 더욱 큰 하락폭을 보여주었다. KODEX 레버리지 ETF와 KB금융은 각각 10%와 18.1%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두드러진 매도세를 나타냈다. 포스코홀딩스와 게임업체 크래프톤도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각각 8.0%와 8.4%가 하락하며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연속적으로 순매도를 이어오면서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9일 하루 동안 1.29%가 하락했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 덕에 하락률은 제한적이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는 지난 10월 30일부터 이어져왔으며, 가장 최근의 순매수는 11월 26일에 이루어진 바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외국인의 수급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앞으로 정치적 안정성이 회복될 경우 업종별로 저점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김대준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순매도를 지속할 경우, 전체 시장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한국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들의 변화가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며, 국내 정치 상황과 글로벌 시장의 동향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향후 개별 종목과 업종에서의 성과가 이들 요인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기에, 계속해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