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폐기로 인해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돌파하는 등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원화 가치가 150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치적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원화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1426.0원으로 출발한 후 하루 동안 약 12원의 범위에서 변동했다. 이와 더불어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경제 정책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정치적 이슈가 장기화된다면 원화가 150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은 정부의 개입 의지 덕분에 원화 폭락이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관계 기관 간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러한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외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구조적 외환 수급 개선 방안’을 이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회의에서도 이러한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회의에서도 대외 신인도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외국계 금융사 및 투자자와의 소통을 통해 우리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알릴 것을 요청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유사한 금융시장의 위기에서도 대형 금융회사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했음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자신감을 전달하기 위한 서한을 발송했고, 신한금융그룹도 컨퍼런스콜을 통해 투자자의 우려를 덜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는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는 이상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이 존재한다. 금융당국은 정치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며, 기존의 정책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김 위원장은 불법 공매도 근절을 위한 시스템 구축과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 등의 과제들에 대해 변함없이 추진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정치적 불안 요인은 원화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정부의 외환 유입 대책이 그 불확실성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중요한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