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의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두산그룹이 추진했던 사업 재편안이 최근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무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전일 대비 5200원(9.06%) 하락한 5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에는 12.54% 하락한 5만200원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주가 하락은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과의 분할 합병안을 추진 중이었으나, 주가 하락으로 인해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를 의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두산그룹은 사업 시너지 극대화와 미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이 사업 재편안을 발표했으나, 주주들의 반대와 시장 불안정성으로 인해 계획이 무산된 것이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계엄 사태 이튿날인 4일 이후 17.83% 하락해 1만7380원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윤석열 정부의 친원전 정책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두산로보틱스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11.96% 하락한 5만7400원에 머물렀다.
또한, 국민연금이 두산에너빌리티 지분을 6% 이상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회사의 주가가 두산이 제시한 주식 매수 예산가를 밑돌 경우, 사실상 이번 사업 재편안에 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 소규모 주주들 또한 대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적인 매수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두산그룹은 이번 사태로 인해 사업 구조 조정에 큰 차질을 빚게 됐으며, 주식 매수청구권과 주가 안정 화책이 무색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기업 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로보틱스가 속한 로봇 시장의 경쟁력 또한 이로 인해 약화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두산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에도 상당한 장애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