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잠을 자야 하지만, 돈은 잠들면 안 됩니다.” 이는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장이 29일 디지털소비자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강조한 발언으로, 다가올 ‘에이전트 경제’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김 학회장은 AI가 사람 대신 지갑을 열고 소액 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새로운 금융 환경의 도래를 시사하며, 이 기반이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소액 결제와 관련해, 기존의 레거시 금융 시스템이 기본 수수료 구조로 인해 10원, 20원과 같은 초소액 결제를 처리하기 어려운 현실을 지적했다. 이는 트랜잭션 비용이 송금액을 초과하는 상황을 초래한다. 이에 대해 김 학회장은 블록체인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해 정산 시점을 조정하고 프로그래밍 가능한 화폐로 수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학회장은 “AI 기반의 에이전트들이 서로 데이터를 매매하며 실시간으로 소액을 주고받는 세상이 열리고 있다”며, “돈이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하도록 만드는 것이 미래 금융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의 활용이 금융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 전망하며 관련 기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 학회장은 RWA(실물연계자산)와 스테이블코인의 유동성 또한 강조했다. 그는 미국 내 RWA 토큰화 예시로 블랙록의 ‘비들(BUIDL)’과 온도파이낸스의 ‘USDY’를 언급하며, 단순한 토큰화가 아닌 자산의 유동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화는 회전율이 낮아 사실상 ‘잠자는 돈’과 같지만, 스테이블코인은 발행량 대비 순환속도가 2~3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김 학회장은 한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예금 토큰 모델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국경을 초월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한국형 예금 토큰은 국내용으로만 한정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의 JPYC나 미국의 USDC 같은 글로벌 표준을 따르는 스테이블코인과 비교했을 때 한국이 ‘내수용 블록체인’에 갇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한국 금융기관들의 국제적 확장 전략이 중요하며, 이를 막는 규제는 혁신의 발목을 잡는다고 주장했다. 김형중 학회장은 “안전한 가상 자산 수탁 시장이 구축되어야 블랙록 같은 대규모 자본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라고 덧붙이며, 인프라 시장에서의 선점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세미나 참석자들은 기존 결제 대행 시스템에 대한 블록체인의 대체 가능성, 그리고 새로운 규제의 도전 사이에서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이로 인해 앞으로의 금융환경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