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이용한 로맨스 스캠, 비트코인 투자자 전재산 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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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비트코인 투자자가 AI 기술과 정서적 조작을 결합한 ‘돼지 도살 사기’의 피해자가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온라인에서 만난 여성과의 로맨틱한 관계에 이끌려 모든 은퇴 자금을 송금한 것. 그 결과, 투자자는 모든 자산을 잃었다고 전해진다.

비트코인 자문사 ‘더 비트코인 어드바이저’에 소속된 테런스 마이클은 최근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고객이 사기꾼의 경고를 여러 차례 무시하고 궁극적으로 모든 자산을 잃었다고 밝혔다. 마이클은 고객을 여러 번 설득하려 했으나, 피해자는 비트코인을 보낸 직후처럼 은행 계좌를 비워놓고 수습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사기꾼은 자신을 ‘거래 전문가’라고 소개하며 접근한 뒤, 비트코인을 두 배로 불려주겠다는 천박한 제안을 했다. 그런 뒤, 며칠에 걸쳐 신뢰를 쌓아가며 투자자를 현혹시켰다. 피해자는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러 비트코인 송금을 마친 후, 만나기 위해 항공권까지 예매했으나 사기꾼은 비트코인을 수령하자마자 자신의 정체가 가짜라는 사실을 밝히고 사라졌다.

이번 사건은 코인 업계에서 불거지고 있는 감정 조작형 투자 사기의 심각성을 잘 보여준다. 이 사기는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송금하게 해 기존의 해킹 방식보다 탐지가 어렵고 피해 복구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해에만 전 세계에서 20만 건의 사건이 보고되었고, 총 피해 금액은 무려 55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이 사기 유형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사기와 관련된 암호화폐를 압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특히 이와 같은 사기 기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정교해지고 있다. 비트겟, 슬로우미스트, 엘립틱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AI 기반 사기 조직이 87곳이나 해체되었으며, AI로 생성된 딥페이크 영상, 가짜 화상통화, 악성코드가 포함된 채용 공고를 통해 피해자에게 신뢰를 유도하는 방식이 증가하고 있다는 경고도 이어진다.

이러한 정교한 사기 수법은 개인의 치명적 피해를 넘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 하락을 초래하고 있다. 올해 들어 AI 기반 사기로 인해 발생한 손실은 약 46억 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자산을 가진 개인들이 외부의 유혹과 감정 조작에 취약해질 수 있음을 경고하며, 투자자는 특정 자산에 대한 과도한 수익이나 감정적 접근에 항상 의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전한 투자 환경 하에,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어둡고 익명성 있는 대화 상대와의 투자 제안은 냉철하게 판단해서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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