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의 발전이 대규모 실업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딜로이트의 최근 보고서는 AI가 오히려 새로운 직업을 생성할 수 있다는 시각을 제시했다. 딜로이트는 ‘AI가 실업을 유발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글로벌 경제 리뷰에서 “AI가 노동 시장에 큰 혼란을 가져오거나 일자리를 대규모로 없애는 상황이 올지는 확실치 않다”며 현 상황을 분석했다.
2022년 말 챗GPT의 출시 이후, 일부 선진국에서 실업률이 증가하고 AI 관련 직종에서 청년층의 고용이 감소했다는 사실은 있지만, 이 현상이 반드시 AI의 영향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딜로이트는 고용 약화의 원인을 2021~2022년의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기업의 비용 절감 노력을 보았고, 이는 AI와의 직접적인 연관성보다 경기 순환적 요인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미국 내 사무직 일자리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말 이후 미국의 관리직, 전문직, 사무직 등 다양한 직종에서 약 300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되었으며, 이는 AI 기술의 발전으로 해당 산업이 침체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되고 있다. 과거 몇 년 동안 소프트웨어 개발자 수는 7%, 법률 보조원의 수는 21% 증가한 현상 또한 AI로 인해 이러한 직종이 대체되고 있다는 주장과는 상반된다.
딜로이트는 AI 기술이 노동 시장을 완전히 재편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극적인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챗GPT 출시 이후 미국 일자리의 구성 변화는 1980년대 PC 도입기와 1990년대 인터넷 출현 시기와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참고했다. 또한, AI 관련 직업으로는 데이터 주석자, 현장 엔지니어, 최고 AI 책임자와 같은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을 비추어 볼 때, 컴퓨터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진 시대에도 많은 직종이 타격을 입었던 것처럼 일부 종사자들은 AI에 적응하지 못하고 직업을 잃거나 도태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했다. 따라서 AI의 도입이 모든 직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며, 각 개인과 기업은 변화하는 노동 시장에서의 위치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