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과열 우려 속에 개미 투자자들 힘으로 4000선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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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 증시는 미국에서 시작된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의 과열 우려로 인해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5~6% 급락했으나, 결국 4004.42포인트로 마감하면서 4000선을 지켜냈다. 코스닥 역시 2.66% 하락한 901.89로 마감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시장에서만 약 100조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고점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것이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 특히 일본(닛케이 지수 -2.5%)과 대만(자취엔 지수 -1.4%)에서의 AI 관련 주식 급락이显现되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의 하락 폭은 더욱 커졌다. 반면 AI 열풍의 연관성이 비교적 적은 중국 증시는 보합세를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이번 하락장에서 특히 주목되는 인물은 마이클 버리 사이언자산운용 대표다. 그는 AI 관련 기업인 팰런티어와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에 대해 대규모 매도 포지션을 취한 사실이 알려져, 과열 우려가 확산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이날 외국인은 2조6000억원 이상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이로 인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사이드카가 발동되었고, 이는 1년 3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와 같은 외국인의 매도 압박 속에서, 개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며 시장에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들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결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상당 부분 받아냈다. 이러한 개미의 힘은 한국 증시의 4000선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1449.4원으로 마감하며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11일 이후 7개월 만의 최저치로, 11.5원이 하락한 수치다. 가상자산 시장도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며 영향을 받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10만1770달러로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주간의 하락폭은 10%를 넘었다.

증권 업계에서는 이번 하락이 단기적인 조정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일부 전문가들은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김홍석 KCGI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오늘 증시의 큰 변동성은 단기 조정”이라며 “현재 상황이 증시의 흐름을 크게 바꿀 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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