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주에 대한 거품 논란, 월가에서 고심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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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증시는 역사적인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인공지능(AI) 주도 산업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가중되면서 조정을 겪고 있다. MIT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 중 95%가 실질적인 재무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전해지며, 이는 AI 주식에 대한 신뢰를 낮추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빅테크 기업을 제외한 미국 기술주들이 크게 하락하는 상황이다.

20일 나스닥은 이날 장중 2% 가까이 하락 후, 결국 0.65% 감소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AI 버블과 관련된 우려를 더욱 고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AI 버블의 과거 닷컴 버블과 유사하다고 여기는 주장을 한 것 역시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S&P500의 나머지 493개 기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22배로 역사적 평균보다 과도하게 높은 상태라고 지적하며, 전반적인 시장 밸류에이션이 우려스러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우려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전략가 마이클 하트넷 또한 S&P500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5.3배에 달하며, 이는 2000년 정보기술 버블 당시의 비율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밸류에이션이 과거와 다른 요소들에 의해 소명되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막스 회장은 매그니피센트7(M7) 기업들이 탄탄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AI 버블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의 내년 순이익 전망은 1430억 달러로 S&P500 기업 중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애플, 아마존 등의 기업들도 주가와 순이익 간의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반해, M7을 제외한 일부 기술주들은 최근 큰 하락폭을 겪고 있다. AI 소프트웨어 기업 데이터도그는 한 달간 11.4% 하락했으며, 크라우드스트라이크홀딩스는 주가가 517달러에서 최근 419달러로 줄어들었다. 특히 팰런티어는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730억 달러(약 102조 원) 감소했으며, 현재 주가는 156.01달러다. 팰런티어의 선행 PER은 250배에 달해, 이는 엔비디아의 39배 또는 알파벳의 21배보다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정이 건강한 현상이라며 기술주를 매수할 기회로 여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팰런티어의 시가총액이 향후 2~4년 내에 1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 예측하며, 기술주 강세 사이클이 최소 2~3년 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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