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의 건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 급등에 대한 우려가 미 정치권의 새로운 논쟁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연방 상원의원인 버니 샌더스(무소속, 버몬트)와 여러 민주당 소속 상원 의원들은 백악관에 데이터센터가 전기요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질의하는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이들은 메타와 알파벳 등 대형 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건설을 주도하고 있는 현 상황을 비판하며, “미국 가정이 실내 조명을 켜기 위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전기요금은 지역마다 전기공급업체의 생산비용에 따라 달라지며, 24시간 가동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전기요금에 큰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그 결과, 최근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전기요금 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이 민주당의 승리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와 함께 정부가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에 다양한 세금 혜택을 제공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은 “데이터센터 건설을 중단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대형 IT 기업들이 관련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전기요금을 낮출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중 에너지 비용을 50%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으나, 미국 노동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가정 전기요금은 전년 대비 5.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데이터센터의 증가와 이로 인한 전기요금 상승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정치권에서 논의되어야 할 중요한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AI 기술 발전이 가져오는 이익과 함께 따라오는 부작용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