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작가들, 특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즈오 이시구로가 포함된 약 1만 명의 작가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무단 사용에 대한 항의의 일환으로 ‘이 책을 훔치지 마시오'(Don’t Steal This Book)라는 제목의 빈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세부 내용 없이 참여 작가들의 이름 목록만 담겨 있으며, 뒤표지에는 “영국 정부는 AI 기업의 이익을 위해 저작물 도용을 합법화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메시지가 실렸다.
이번 프로젝트는 저작권 보호 운동가이자 작곡가인 에드 뉴턴-렉스의 기획으로 이루어졌다. 그는 생성형 AI가 기존의 창작물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저작물의 창작자들과 경쟁하게 되어 그들의 생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AI는 다른 사람의 창작물에 대한 허락이나 대가 없이 그것들을 기반으로 학습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피해자가 없는 범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뉴턴-렉스는 정부가 창작자들을 보호하고 AI 기업에서 창작물 절도를 합법화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빈 책’은 런던 도서전에서 참석자들에게 배포되기 시작했으며, 이 출간은 영국 정부가 저작권법 개정안을 발표하기 일주일 전이었다. 정부는 상업적 AI 학습에 대한 허가 없이 저작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예술계로부터 강한 저항에 직면해 있다. 이는 예술가와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업에 대한 권리를 보호받아야 한다는 의견의 주된 근거가 되고 있다.
이번 도서에 참여한 작가들 중에는 소설 ‘슬로 호시스’의 저자 믹 헤런, 아동문학 작가 맬로리 블랙맨, 역사학자 데이비드 올루소 등이 포함되어 있다. 블랙맨 작가는 AI 기업이 작가들의 작품을 사용하는 데 있어 공정한 비용 지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는 전혀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고 말하였다.
AI의 발전과 함께 저작권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으며, 이 문제는 창작자들의 권리와 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점에서 이러한 이슈는 단순한 법적 논의를 넘어, 창작자들이 지속적으로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