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킨지앤드컴퍼니의 ‘2025년 AI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의 88%가 조직 내에서 최소한 하나 이상의 AI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이러한 수치는 지난 3년에 걸쳐 55%, 78%, 88%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대기업 임원 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이다. 특히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는 운전자의 요구에 맞춰 음성을 인식하는 AI 비서를 도입하여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본의 중고 플랫폼 메루카리는 AI를 통해 상품 등록과 검색 과정을 혁신하고 있다.
또한, 생성형 AI(Gen AI)의 도입률도 급증하고 있으며, 올해 응답자의 79%가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성형 AI는 단순 자동화 기능을 넘어 보고서 작성, 코드 생성, 고객 상담과 같은 비정형 업무에 적용되고 있어 기업들이 AI와 협업하는 방식이 전환되고 있다. 응답자의 63%는 AI 도입이 조직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68%는 AI를 도입하지 않는 기업이 향후 3년 내에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하지만 AI의 도입이 가져오는 재정적 성과는 아직 미비하다. 설문에 응답한 기업의 62%는 여전히 실험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전사적 금융 성과의 개선을 체감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9%에 그쳤다. 고객 만족도나 브랜드 차별화는 눈에 띄지만, 즉각적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예를 들어, 최근 중동 지역에서도 84%의 기업이 AI를 사용한다고 응답했지만 이들 중 2/3 이상이 파일럿 단계에 머물고 있다. 비슷한 현상이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한국 기업의 AI 도입률은 48%로 비교적 높지만 신사업 개발이나 기존 비즈니스 혁신에 도전하는 사례는 7%에 불과하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의 보고서는 AI 도입 기업의 95%가 의미 있는 재무적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현재 AI 시장의 열기가 거품이 끼였음을 암시하고 있다.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와 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정성이 더욱 커졌다.
실제로 AI 활용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데, 단 6%의 고성과 AI 기업들은 AI를 효율화 도구로 한정짓지 않는다. 이들은 AI 도입의 목표를 조직의 근본적인 재설계에 두고 있으며,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접근이 조직 내 차별화된 요소로 작용하며, 고객 경험과 업무 흐름을 재설계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가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AI 확산은 긍정적 효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많은 기업들이 AI 도입을 계기로 인력 감축을 고려하고 있으며, 응답자 중 3분의 1은 향후 1년 내에 조직 인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마존과 IBM, 메타 등 주요 기업들이 AI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다만 일부 부문에서는 AI 도입 이후 오히려 채용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도 있어, 노동 시장의 변화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