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이 시장 평균을 초과하는 상승세를 기록하자 AI 버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의 발언이 시장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AI 기업들의 주가 급등세가 닷컴 버블과 유사하다고 언급하면서, 경쟁사들이 인프라 투자와 인재 유치에 나서는 상황에서 위협을 느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발언들은 일부에서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올트먼 CEO의 발언 이후, TSMC와 같은 반도체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는 데이터센터 투자 위축 우려 및 펀더멘털 지표가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코스피는 20일 개인투자자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로 하락세를 보였고, 코스닥 역시 1.31% 하락했다. 이는 반도체와 전력기기주들의 하락세가 주도한 결과이다.
미국 증시에서도 AI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81% 내림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AMD, TSMC 등의 주가는 각각 큰 폭으로 하락하며, 한국 기업들인 SK하이닉스와 ISC 등도 영향을 받았다. AI 버블론에 대한 우려는 데이터센터 투자 감소 전망과 연결되어, 전력 인프라 기업들인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의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서학개미들은 AI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한 결과 손실 폭이 확대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자료에 따르면, 서학개미의 보관 종목 상위 10개 종목은 평균 3.46%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1.46%)와 S&P 500 지수(-0.59%)보다 더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이는 기술주에 대한 부정적 심리를 반영하며, 이런 상황에서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 등으로의 순환매 현상이 일어나는 모습이다.
시장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오는 21일부터 23일 사이에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필요하고, 27일 발표될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AI 버블 우려와 함께 향후 시장의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