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술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전력기기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대한전선의 주가는 전일 대비 1950원(6.08%) 상승해 3만4900원에 거래됐다. 이날 도중 대한전선은 52주 신고가인 3만5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주요 전력기기 제조사인 삼성전기와 효성중공업, LS 일렉트릭, HD 현대일렉트릭 등도 각각 13.40%, 6.23%, 4.34%, 4.9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는 것과 연결된다. 이러한 가격 상승 흐름은 부품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어, 전력기기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특히, MLCC(다층세라믹콘덴서) 업계의 선두주자인 무라타는 최근 AI 수요 증가를 고려하여 가격 인상 검토를 밝힌 바 있다. 무라타의 나카지마 노리오 사장은 지난 17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AI의 실질적인 수요를 평가 중이며, 3월 말까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서 전류를 안정적으로 흐르게 하기 위한 핵심 부품으로, AI용 MLCC는 모바일 및 IT 제품보다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가격도 최소 3배 이상 비쌀 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양도 훨씬 더 많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VR200 NVL72’ 서버에 탑재될 MLCC 수량이 기존 ‘GB300’ 서버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약 60만 개로 추정되는 만큼, 티어1 MLCC 공급사에 대한 의존도가 80% 이상으로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AI 기술의 발전은 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전력기기 부문도 그 예외는 아니다. 미래의 전력기기 시장에서 AI 기술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며,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AI 관련 부품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