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탈중앙화 금융)의 미래에서 AI 에이전트는 유동성을 관리하고 수익을 최적화하며 거래를 24시간 내내 실행하는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AI 에이전트들이 급속히 발전하는 반면,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지갑 기술은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 현재 대부분의 DeFi 플랫폼은 여전히 수동 승인이 필요한 외부 소유 계정 지갑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건들은 AI의 발전 속도에 비해 느리다.
AI 에이전트가 DeFi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록, 현재의 인프라가 지니는 한계가 부각된다. 우리는 여러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안전하고 비용 효율적인 자동화를 위해 검증 가능한 가드레일이 있는 표준화된 인프라가 필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사용자들이 AI 에이전트에게 모든 제어를 위임할 경우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악성 봇, 불완전한 설계의 자동화가 사용자의 지갑을 고갈시키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다수의 사례에서 이러한 인프라의 실패가 드러났다. 2024년 9월, 텔레그램 기반 거래 봇인 바나나 건(Banana Gun)의 사용자들은 563 이더(ETH) 약 190만 달러를 잃었다. 이는 악용된 오라클 취약점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공격자들이 사용자 지갑에 대한 무단 접근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사건들은 단순한 우연이 아닌, 우리가 현재의 자동화 인프라에서 가지고 있는 시스템적 취약점에 대한 경고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기존의 지갑들은 여전히 선형적이며, 주로 ‘거래에 서명하고 방송하고 반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자동화된 에이전트를 지원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로 인해 사용자들은 수동 조작을 유지함으로써 기회 손실을 경험하거나, 불투명한 제3자 시스템에 접근 권한을 완전히 위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AI 기반 DeFi가 안전하게 확장되기 위해서는, 프로그래머블하고 검증 가능한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스마트 계약이 DeFi 프로토콜에 논리를 인코딩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갑 인프라도 사용자 제어에 논리를 인코딩해야 할 때가 왔다. 이는 세션 기반 권한 부여, 에이전트 행동에 대한 암호학적 검증, 실시간으로 접근 권한을 회수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해야 한다. 이러한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거래, 리밸런싱, 전략 실행을 위임하면서도 완전한 제어를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사용자에게 더 많은 접근성을 제공하고, 기술적 지식이 부족한 사용자들도 고급 DeFi 전략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프로그래머블 지갑 인프라는 DeFi의 안전성을 높일 뿐 아니라, 다양한 체인과 프로토콜 간의 단편화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글로벌 키 저장 프로토콜은 권한을 여러 네트워크에서 동기화할 수 있게 해주며, 상호운용 가능한 에이전트 생태계를 열 수 있는 가능성을 풀어준다. 전통 자산 시장에서 AI 에이전트의 자동화가 가져온 혜택을 과거에 이미 경험했기에, DeFi 시장 역시 그러한 혜택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결국, 우리는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에게 봉사하도록 필요한 철도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 하는 질문에 직면하고 있다. DeFi는 자동화 혁명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향후 이 기술적 변화를 어떻게 수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러한 접근이 이루어질 때, DeFi는 사용자에 대한 투명성과 주권 원칙을 만족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